여강길 11코스 (동학의길)
여주 금사면 주록리 일대에 조성된 ‘동학의 길’은 해월 최시형 선생의 묘소를 중심으로 동학 사상과 자연의 철학을 되새기며 걷는 사색의 길이다. 코스는 주록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청운공원 옆 물구름다리(수운교)를 건너 마을 안길로 접어들며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바위와 물이 속삭인다는 ‘이야기소’를 지나고, 고즈넉한 성혈사를 조용히 경유한 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고개를 넘어 굽이길을 돌면 해월 최시형 선생 묘소가 펼쳐지며, 동학의 ‘만물 생명 평등’ 정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후 길은 원시림 같은 숲길로 이어지며, 동학의 핵심 가르침이 담긴 해설판과 함께 잎갈나무·잣나무 숲, 도인 같은 바위, ‘다시 개벽’을 주제로 한 개비온 벽 등 다양한 자연 요소를 접할 수 있다. 능선길과 백고개를 지나면 다시 주록리 마을로 되돌아오며 원점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이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 시기가 백미이며, 동학의 정신과 생명 철학을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미 깊은 도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