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m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운북리
전북
여분산은 특징이 없는 그저 평범한 산이다. 그러나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툭 트여서 막힘없이 아주 좋다. 남으로 호남정맥의 용추봉(龍秋峰)과 무등산, 동으로 지리산의 연봉들이 아스라이 마루금을 이룬다. 서로는 용추봉과 세자봉(世子峰)이 눈앞에 다가선다. 때로 조용한 길을 걸으면서 주위의 생명과 동화될 때 느껴지는 기쁨이 좋은 사람들과 만날 때의 그것보다 더 클 경우가 있다. 구림면에 있는 여분산은 이런 기분을 최고조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인적이 드물어 길이 희미한 곳도 간간이 있는 이 산은 떨어져 쌓였다가 점점 썩어가며 제 나무의 거름이 되는 잎사귀들과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산짐승들을 보며 오르는 산행을 통해 침착하고 한결 순해진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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